칼 바르트가 “찬란히 빛나는 윤리학”이라 불렀던 이 책은, 20세기 신학의 가장 위대한 저작 중 하나다.?강영안·김영봉·김회권 추천
본회퍼는 1943년 4월 5일 비밀경찰에 의해 체포되던 날까지 『윤리학』 저술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날 그의 책상 위에는 『윤리학』 관련 메모지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테겔 형무소에 수감 중에도 그는 에버하르트 베트게에게 보낸 편지에서 『윤리학』을 완성하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하곤 했다. 본회퍼 사후 베트게는 대(對)나치 투쟁 동안 그가 가졌던 생각들을 친구들과 신학계가 하루빨리 접할 수 있도록 그의 미완성 유고를 모아 『윤리학』 출간 작업을 숨가쁘게 진행한다. ? “『윤리학』은 책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유고로 남겨진 단편들뿐이다. 하지만 우리 수중에 있는 것은 이 주제에 관한 본회퍼의 사고 과정, 곧 특정한 시점에 갑자기 중단된 사고 과정을 응축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_에버하르트 베트게, 『디트리히 본회퍼』(복 있는 사람, 2014)
『윤리학』은 본회퍼 필생의 역작으로,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답하고 있다. 이 책에서 본회퍼는 추상적인 사상이나 이념이 아니라, 이 땅의 현실 한가운데 오셔서 구체적인 인간들을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기초한 윤리, 그리스도인의 삶을 말한다. 비록 나치에 의해 그가 처형되어 미완성 작품으로 남았지만, 이 책은 20세기 신학의 가장 위대한 저작 중 하나로 불리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에 복 있는 사람에서 소개하는 『윤리학』은 본회퍼 서거 직후 베트게에 의해 편집되어 나온 판본(크리스티안 카이저 출판사 발행 제6판, 1963)을 토대로 하여, 정확성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유려한 번역 및 치밀한 편집력으로 본회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목회자와 신학생은 물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고자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통해 본회퍼의 삶과 핵심 사상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저자소개
“독일의 양심”으로 불리는 천재 신학자 본회퍼는 브레슬라우의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출생하여 많은 형제자매들과 함께 자랐다. 1927년 신학박사학위를 받았고 1930년에 베를린 대학에서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목사안수를 받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라 뉴욕의 유니온 신학부에서 연구기간을 1년 가졌다. 독일로 돌아가 베를린 대학에서 강의하였고 목사안수를 받았다. 나치 정권의 교회 간섭이 심해지자 이에 대항하는 교회저항운동에 가담하였으며 고백교회(Bekennende Kirche)가 세운 목사후보생(Vikar) 교육기관(Predigerseminar)의 책임자로 섬겼다. 1937년에 이 학교가 폐쇄되자 장소를 옮겨가며 1940년 3월까지 목회자 양성 교육을 계속하였다.
그 후 잠시 미국에 갔을 때, 주위의 강력한 망명 권유가 있었으나 뿌리치고 2차 세계대전 직전에 귀국했다. 독일에서 다시 나치에 저항하다가 히틀러 정권 전복단체에 합류, 1943년 체포되어 1945년 4월 9일 나치정권 붕괴 직전에 교수형을 당했다. 1925년에서 1945년까지 저서 여섯 권, 연구 논문 열한 편을 비롯하여 설교, 서신, 여행 일지, 학회 일지, 희곡, 소설, 시 등의 다양한 저작을 남겼다.
목차
해설의 글 제1판에서 5판에까지 부친 1948년 4월 9일 자 서문 새로운 차례로 출간된 제6판 서문 I. 하나님의 사랑과 세상의 붕괴 II. 교회와 세상 III. 형성으로서의 윤리학 IV. 궁극적인 것과 궁극 이전의 것 V. 그리스도, 현실, 선―그리스도, 교회, 세상VI. 역사와 선VII. 주제로서 윤리적인 것과 기독교적인 것부록 I. 루터교 신앙고백서에 따른 율법의 제1용법 교리와 그 비판II. 인격적 에토스와 현실적 에토스III. 국가와 교회IV. 교회가 세상을 향해 말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하여V. 진실을 말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후기(에버하르트 베트게)찾아보기(성구/주제 · 인명)